오스트리아 비자 D 신청
2019년 6월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어 오스트리아 비자와 체류허가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바로 체류허가를 신청하는 방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연구소 인사과에서는 먼저 비자 D (Visum D)를 발급 받은 후 현지에서 체류허가 신청을 도와주는 방식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비자 D를 발급 받아왔고, 오늘은 비자 D를 발급받는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비자 D에 관한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링크)
이것은 오스트리아에 대한 비자입니다. 체류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체류를 위해 필요한 비자 입니다. 이 비자는 다른 쉥엔가입국에서의 체류를 최장 90일까지 허용합니다.
필요한 서류 목록을 받기 위하여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에 이메일로 문의를 하였습니다. 문의하실 때 한국어를 사용하여도 무방합니다. (저는 영어로 문의 메일을 보냈는데 한국어로 답장을 받았습니다.)
비자 D 신청 시 구비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여권
- 여권용 사진 1장
- 오스트리아 근무관련 증빙서류
- 왕복항공권 예약 확인증
- 의료보험 가입증명서
- 재정증명
- 오스트리아 거주 증명서
- 주민등록등본-영문
각각의 구비서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 2. 여권과 여권용 사진
출입국 기록이 남아있는 여권을 가지고 있다면 상관이 없으나, 출입국 기록이 없는 새 여권을 발급받으셨다면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을 발급받아 제출하셔야합니다. 여권용 사진은 최근 3개월 이내 찍은 사진으로 준비해야합니다.
3. 오스트리아 근무관련 증빙서류
저는 박사과정/연구원 자격으로 비자를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약서에 서명할 때 받은 Aufnahmevereinbarung (Hosting Agreement) 서류를 제출하였습니다.
4. 왕복항공권 예약 확인증
저는 계약이 3년이고, 또 연구소에서 거주이전비용 (relocation fee)를 지원해 주기때문에 영수증을 제출해야 해서 인천-비엔나 편도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대사관에서도 3년이 명시된 Aufnahmevereinbarung 서류가 있기 때문에 편도 티켓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5. 의료보험 가입 증명서
계약이 2019년 6월 1일부터였기 때문에 연구소에서 보내준 공보험 가입 예정 공식 편지를 받아서 제출하였고, 6월 이전의 기간에 대해서는 "인터월드"(링크)에서 비교 후 오스트리아 입국 날짜부터 2019년 5월 30일까지의 기간으로 조건에 맞는 보험을 신청하였습니다. 필요한 조건은 "유럽 전 지역에서 유효해야 하며, 질병과 상해 치료 시 각각 EUR 30,000 이상 보상 가능" 입니다.
6. 재정증명
재정증명은 두 가지가 필요한데, 은행 잔고 증명서 (영문)와 급여 명세서 (영문)입니다. 은행 잔고 증명서는 농협 포함 제 1금융권의 은행에서 영문으로 발급받아야 합니다. 저는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지점에 방문하여 모든 계좌를 선택하여 언어는 영문으로, 통화는 유로로 발급받았습니다. 급여 명세서에 관해서는 아직 근무 시작 전이라 급여가 나와 있는 계약서로 갈음하였습니다.
7. 오스트리아 거주 증명서
현지에 가서 집을 알아보고 계약할 예정이었으므로, AirBnB에서 단기로 머물면서 집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을 한 뒤 AirBnB 예약확인증과 영수증을 제출하였습니다.
8. 주민등록등본-영문
가까운 주민센터 (자신의 주민등록지가 아니어도 상관 없음)에 방문 하셔서 영문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모든 서류가 준비되었다면 여권사진을 제외한 모든 서류의 복사본을 1부 만들어야합니다. (흑백도 무방합니다.) 여권은 복사하실 때 출입국 기록이 있는 모든 면을 복사하여야 합니다. (출입국 기록이 없는 사증란은 복사할 필요 없음.) 복사본이 준비되었다면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 홈페이지에서 Visum D 신청서를 다운받아 (링크) 독일어 혹은 영어로 필요한 내용들을 적어둔 다음에 대사관에 가서 비치된 서류에 정자로 적도록 합니다. (맨 오른쪽의 칸들은 비워두도록 합니다.)
이것은 제가 작성한 Visum D 신청서입니다. 개인정보는 지우고 해당하는 번역을 적어두었습니다. 제 경우 현지에서 체류허가 발급 후 적어도 3년 머물 예정이라 Durchreise (체류기간), Anzahl der Tage angeben (일수로 표기), Geplantes Abreisedatum (오스트리아에서 떠나는 예정일)은 공백으로 두었습니다.
지금부터 모든 오스트리아 관련 서류 작성시 주의하실 점은 날짜표기법이 우리나라와 반대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세계표준과 같이 "연-월-일"로 표기하지만, 유럽에서는 정반대로 "일-월-년"으로 표기합니다. 서명을 비록한 모든 칸에 "일-월-년"으로 표기하여야 합니다.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 방문 예약은 인터넷으로 가능합니다. (링크) 예약하신 후 정해진 시간에 서울 광화문 앞 교보생명빌딩 21층으로 가셔서 문 바깥의 벨을 누르시고 용무를 말하면 입장가능합니다. 비치된 신청서에 정자로 준비한 내용을 적고 구비해간 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직원분이 원본과 사본을 대조한 뒤 확인 도장을 찍습니다. 원본서류는 돌려받으시면 되고, 여권은 비자부착을 위하여 대사관에 보관합니다. 지문등록까지 끝나면 신청은 완료되며, 신청서에 기입한 e-mail로 발급되었다는 알림을 받으면 정해진 시간에 가서 비자가 부착된 여권을 찾으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전 9시에 방문하여 신청하였고, 당일 오후에 발급되었다는 e-mail을 받았습니다.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 홈페이지에는 Visum D는 EUR 150.00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안내가 있어서, 신청할 때 현금을 준비해 갔지만 저는 연구원이어서 비자 발급 수수료는 면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11년 독일에 교환학생가서 현지에서 학생 비자를 발급받았을 때는 3개월이 소요되었는데, 이렇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발급받아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유럽이 바뀌고 있는 것인지, 주한대사관이어서 그랬는지, 학생 신청자가 별로 없는 시기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시는 오스트리아 비자 신청 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