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7. 13. Asiana 한인마트
한식은 서울에 있을 때도 잘 안 해 먹었다. 시간도 오래 걸리거니와 들어가는 재료도 많아 1인 가구에게는 난이도가 있는 음식이었다. 원래 음식을 가리지 않고 딱히 한식을 그리워하지도 않아서, 이곳에 와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양식을 해 먹는 중이다.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요리할 시간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레시피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따라 해보고 싶은 레시피들이 양식 베이스에 고추장을 조금 넣으라거나 매실청을 살짝 바르라는 식이라 할 것도 없겠다 한인마트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Asiana, Praterstraße 35, 1020 Wien, (구글지도 링크)
U1 Nestroyplatz에 내려 Pratestraße 출구로 나오면 바로 간판이 보인다. 양조간장, 매실청, 고추장, 된장을 고르고 고춧가루를 담으려는데 대용량밖에 없어 사장님께 여쭤보니 친절하게도 조금 덜어서 주셨다. (한국인의 정!) 생각난 김에 박막례 할머니의 비빔국수를 해 먹어야겠다 생각하여 소면도 사고, 친구들과 나눠먹을 한국 과자 몇 개와 비상식량으로 쟁여둘 라면을 몇 개 샀다.
계산을 하며 (현금만 가능)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몇 구에 사느냐, 뭐 공부하느냐 등-를 나누고 U1을 탔는데 타고나서 참기름을 깜빡한 것을 발견해 다시 되돌아가서 참기름도 사왔다. 집 근처에 내리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빗속을 뚫고 마트에서 비빔국수에 들어갈 채소들을 사서 돌아왔다. 역시 우산을 챙기고 샌들을 신기 잘했다.
박막례 할머니 비빔국수를 시작으로 한식도 조금씩 연습하여 나중에 친구들 초대했을 때 대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