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5. 24. Wien, Österreich
아침부터 Café Central에 가야한다는 CL님의 말에, 1구로 향했다. 아, 아무리 관광객 모드라지만 1구는 너무 가기 싫다. 사람이 너무 많아.
Café Central, Herrengasse 14, 1010 Wien (구글지도 링크)
D와 함께 화요일 오후에 갔을 때에는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지렁이처럼 줄을 서있었는데 (물론, 당장 포기하고 다른데 감.),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빈식 아이스커피 (Winer Eiskaffe)를 주문하니,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주더라. 나는 스타벅스식 아이스아메리카노가 필요하다. CL은 슈트루델 (Strudel)까지 시켜서 드심.
일요일에 빈 소년합창단이 노래부르는 왕궁경당 미사에 가야한다는 관광객 CL님의 말에 따라 호프부르크 (Hofburg)에 가서 표를 구입했다. 제대가 잘 보이고 음향이 좋은 곳 한다고 무려 한 사람당 EUR 37.00의 금액을 지불하고 표를 샀다. 미사에 돈을 내고 들어가야한다니! 봉헌 하지 말까 심각하게 고민이 되는 금액이다.
빈에는 김소희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당이 있는데, 주된 곳은 저녁 코스에 EUR 100.00이나 하는 곳이라 우리 수준에는 무리고, 아침/점심만 하는 작은 곳이 있어서 점심을 먹으러 방문했다.
Kim Chingu, Althanstraße 21-25, 1090 Wien (구글지도 링크)
사실 빈에 처음 왔을 때 지나가면서 이름보고 '한국에 작명센스 두고온 것 같은데?' 했는데 유명 셰프의 음식점이었다니... 김소희 셰프에게 조금 죄송하지만 그래도 내 취향의 이름은 아니다. 여튼 들어가서 식사를 해보니 한국의 한식은 아니고, 셰프를 통해 개량된 한식이었다. CL은 맛있게 먹었는데, 나는 짜다고 투덜거리며 먹었다. CL은 벌써 유럽인 입맛이 다 된 것이지... 아! 우리 Kimchi 도 시켜먹음! 힙스터 (한국인) 관광객.
가까운 곳에 있는 프란츠-요제프 역 (Franz-Josefs-Bahnhof)에 가서 내일 갈 바하우 티켓 (Wachau-Ticket, EUR 65.00)을 구입하고 빈 북쪽의 하일리겐슈타트 (Heiligenstadt)로 향했다.
빈에 살면서 U-Bahn U4의 북쪽 종착역이 하일리겐슈타트로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이름만 같은 하일리겐슈타트이겠거니 했는데, CL온다고 찾아보니 진짜로 베토벤의 유명한 유서가 쓰여진 그 하일리겐슈타트였다. Straßenbahn D를 타고 Grinzinger Straße에 내려 걸어올라가면 베토벤이 요양하고,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쓴 집이 나온다.
Wien Museum Beethoven Museum, Probusgasse 6, 1190 Wien (구글지도 링크)
입장료는 EUR 7.00. 호이리거 (Heuriger) 한 잔이 포함된 가격. 박물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이 베토벤 박물관은 정말 잘 꾸며놨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교향곡 6번 바장조 "전원"도 베토벤이 이곳에서 요양하며 작곡했는데, 각 악장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그림 액자를 뽑을 때마다 해당 악장 음원이 나오게 한 설치는 매우 훌륭했고,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한 방음실에서의 음원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박물관 정원에서 맥주를 양껏 마신 JH누나와 카카오톡 보이스 통화를 하고, 38A 버스를 타고 칼렌베르크 (Kahlenberg)로 향했다. 칼렌베르크는 야트막한 산 혹은 언덕으로, 빈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Kahlenberg, 1190 Wien (구글지도 링크)
도착하니 바로 앞에 있는 성당에서 신부님과 아이들이 나와 성체현양을 한다. 전망대 카페에는 사람들이 즐비. 내 집도 안보이는 이런 낮은 전망대는 별로 감흥이 없다. 다시 버스를 타고 베토벤 박물관 근처로 내려와서, 박물관 티켓에 포함되어 있는 호이리거를 마시러 갔다.
MAYER AM PFARRPLATZ - Heuriger - Beethovenhaus - Weingut, Pfarrpl. 2, 1190 Wien (구글지도 링크)
베토벤이 교향곡 9번 라단조 "합창"을 작곡한 곳. 그러나, 예약을 안해서 자리가 없단다! 베토벤 박물관 입장권을 보더니, 30분 정도 남은 예약이 있다고 그동안 한 잔 마시고 가란다. 호이리거 한 잔을 마시며 나중에 SS와 YH가 오면 여기 예약해서 오자고 다짐하며, 베토벤 박물관 옆에 있는 호이리거 집으로 가서 만찬을 즐겼다.
Heuriger Werner Welser, Probusgasse 12, 1190 Wien (구글지도 링크)
호이리거는 웨이터에게 주문하고, 음식은 내부에 들어가서 먹고싶은 만큼 골라담고 계산한 뒤 가지고 나오면 된다. 지금까지 먹은 비너 슈니첼 (Wiener Schnitzel) 중에 제일 맛있다고 감탄하는 CL. 나에겐 갓 튀긴 버섯 튀김이 제일 감동적이었다. 와인을 맥주처럼 퍼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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