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s Leben in Wien'에 해당되는 글 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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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9. 25. 즐거운 나의 삶2019.10.0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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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9. 14. 이곳에 서서 친구들을 보내고20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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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공휴일과 한국행 항공권 구입하기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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ÖBB Vorteilscard 구매와 ÖBB 애플리케이션 이용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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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빈 대교구 교무금 책정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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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lut 계좌와 카드 만들기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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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8. 08. Widor in Wien20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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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8. 03. Lichterfest an der Alten Donau2019.08.05
2019. 09. 25. 즐거운 나의 삶
드디어 본격적인 박사과정이 시작되었다.
어제 그룹 리더와 디스커션 하러 들어가서 한 시간 동안 두드려 맞고 나왔다. 내가 공부를 덜한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장장 삼 개월 동안 내 동기 프로젝트에 집중하느라 내 프로젝트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사람에게 한 달이나 잃었다는 소리를 듣기엔 적잖이 억울했다. 게다가 나를 가르쳐줘야 할 선배도 가르치는 방법이 영 꽝인데.
이러나저러나 내가 간절히 바라서 온 곳이기도 하고, 사실 그동안 일이 별로 없어서 여기 와서 뭐 하고 있나, 졸업은 할 수 있을까, 온갖 걱정을 하던 차에 내심 이렇게라도 일하게 돼서 기쁘기도 하다. 지금의 그룹 리더가 나보다 아이디어가 많고, 나보다 더 비판적으로 논문을 읽고, 나보다 몇 발은 더 앞서서 프로젝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곳을 전에 일했던 회사나 석사과정과 비교하기엔 미안할 지경일 정도이니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언제나 똑같은 대학원생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오늘은 기억하고 싶은 다른 감정을 적기 위하여 글을 쓴다.
연구소 면접을 보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WJ형이 합격 축하한다며 날 또 인신 공양 해버려서 어느새 명동성당 범우관에 감금되어 오르간 앞에 앉아있게 되었다. 선생님은 삼 개월 후에 떠나는 나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남들보다 네 배의 시간을 투자해서 가르치셨고, 그 여파로 퇴사하고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느긋하게 쉴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잘못된 희망은 동네 성당에서 몇 시간씩 오르간을 연습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다. 선생님은 출국일 직전에 있는 연주회에 나를 올리시겠다고 선언하여, 새 제자로 하여금 한시도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는 장치까지 마련해두셨다.
떠나기 직전 선생님의 한 마디. "빈에 도착하면 여러 성당의 미사를 돌아다녀보면서 연주를 듣고 너와 맞는 선생님을 찾아서 연락드려." 듣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알 수 있냐는 나의 우문에 선생님은 "들으면 다 알 수 있지. 그걸 왜 몰라?"라는 서늘한 말과 함께 나를 이곳으로 보내셨다.
십 년, 이십 년 배워온 다른 악기라면 모를까, 겨우 삼 개월 배운 오르간을 내가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하지만 새 선생님을 꼭 찾아서 레슨을 받고 내년 오르간 투어에 합류하라는 선생님의 명령에 가까운 전언에, 그저 매 주일마다 나와 맞는 선생님이 있을지도 모르는 성당들을 찾아다녀야 했다. (그 와중에 파리 생 쉴피스 성당과 생 퇴스타슈 성당에서 나의 귀는 하늘에 닿아 버리고.) 어느 날 찾아갔던 한 성당에서 좋은 연주를 듣게 되어 조심스레 연락을 드렸더니, 학생이 스무 명이나 있어 더 이상 학생을 받기엔 어려워 대신 좋은 선생님을 추천해 주겠다고 하셔서 추천해주신 그분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다.
이것도 참 미묘한 것이, 사실 한국의 선생님께서 내가 이곳에서 레슨 받았으면 하는 선생님이 그분이었던 것. (그러면 제게 그분께 가라고 직접 추천하시지 그러셨어요, 선생님.) 어렵사리 그분과 연락이 닿아 만나뵙고 레슨을 허락받게 되었다. 게다가 지난달 성모 승천 대축일엔 선생님이 일하시는 성당 신부님께 나를 인사시키고 오르간 키도 건네주셔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해 주셨다. 선생님께선 레슨은 9월 중순부터 시작하자며, 바흐 오르겔 뷔힐라인을 '처음부터 할 수 있는데까지 해와'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기고 (도대체 만나는 선생님들마다 왜 이러시는 건지...) 홀연히 휴가를 떠나셨다.
그리고 오늘이 드디어 첫 레슨.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펼쳐진 대림 시기 곡들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놀라웠다. 한 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눈 앞이 환해지는 레슨이었다. 선생님은 앞으로 잘해보자며, 다음 레슨 때 우리가 할 것들과 그전에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시며 오늘의 레슨을 끝맺으셨다.
악기를 통해 음악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8년 전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시야를 넓히며 진심으로 기뻐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도 더욱 즐거운 것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나의 삶. 과연 그 누가 내가 빈으로 옮겨와 이렇게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연구소에서 학업을 하고, 이렇게 좋은 파이프오르간 앞에서 음악을 공부하리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분명 지금 이때가 훗날 나의 인생에서 제일 즐거웠던 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지금 기쁨으로 가득 찬 이 감정을 닳지 않게 조심스레 닦아, 틈날 때마다 꺼내보며 이곳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깨닫게 하는 거울로 써, 돌아보았을 때 일말의 후회도 남지 않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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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9. 14. 이곳에 서서 친구들을 보내고
유튜브 자동재생을 해두었더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가 흘러나오고 있다. SG와 나는 원래 엄마들끼리 친구였다. 수염 같지도 않은 수염이 나기 시작하던 때에 우리는 처음 만나 같이 영어를 배우게 되었고, 그 뒤엔 같은 아파트로 이사해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미술에 재능이 있던 그는 나에게 자신이 좋아하던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고, 나는 아직도 어느 여름밤, 그 집의 서재에서 둘이 앉아 밤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마음이 격변하던 시기에 서로의 꿈과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우리는 서로 다른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났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고,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서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아직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가장 오래된 친구인 그와는 언제 만나도 반갑고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는 사이이지만, 우리의 거리는 그때와 얼마큼 달라졌을까.
지금까지 수많은 여행을 했다.
어렴풋한 기억만 남아있을 정도로 어렸을 적엔 가족끼리 한국의 문화유산을 답사하러 다녔고, 조금 자라서는 룸메이트와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 일주를 했고, 친구와 커다란 배낭을 가득 채워서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기차와 두 발로 여행했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던 시절엔 이전에 가보지 못한 곳을 누비며 혼자라는 자유를 만끽했다.
언제나 여행에서 돌아오면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편안함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감정에 발을 담그고 다시 떠날 계획을 했다. 이번엔 일주일간 두 모임의 친구들과 여행하고 돌아왔지만, 이제 안도감과 편안함은 나에게 오지 않는다. 나는 그저 손 아래로 빠져나가는 모래를 어떻게든 움켜쥐려고 하는 무력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CL과 JH누나와는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자마자 친해졌다. 우리는 동아리 내 같은 부서였고, 궂은일을 함께 했고, 매일 술을 마시러 다니고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했다. 학교 버거킹에서 먹고 난 쓰레기를 버리다가 식판을 놓치곤 당황해서 어버버 하던 신입생이었고, 술 마시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을 부르던 주정뱅이들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일상을 공유했고, 서로를 속속들이 알게 되었고, 가족에게도 못할 말들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전 직장에서 EH형은 내 옆자리였고, YR누나는 내 앞자리였다. 함께한 시간은 일 년도 채 되지 않는데, 언제 친해졌는지도 모르는 새에 우리는 회사 사람들을 모아서 여행을 다녀오고, 함께 새해를 보냈다. 면접보고 돌아와서 제일 처음 만난 사람은 EH형이었고, 내가 떠난다고 했을 때 YR누나는 우리 엄마보다도 더 많이 울었다. 형은 그 모든 일 이후에도 나를 보러 오겠다며 비행기표를 가지고 있었다. 겨울에 우리는 또 어디로 떠나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말했는지도 관심 없을 정도로 진부한 '삶은 여행'이라는 말. 또 다른 누군가는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에 즐겁다'라고 말했다. 나는 돌아갈 곳이 없다. 돌아가지 않을 생각으로 떠나왔다. 나의 삶은 여행이 아니라 방랑이 되었다. 그래서 너무 두렵다. 여행하는 이에게는 그저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이겠지만, 나에게는 기약 없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열렬히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내 감정이 언젠가 그저 옅은 미소 정도로 남을까 두렵다.
며칠 전 그들이 앉아있던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그저 그곳에 남아서 아무 문제도 없는 듯이 살았다면 모두와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었을까?'를 재차 물으며, '나는 받아들여야 해. 나는 강해질 수 있어.'라고 되뇐다. 내일 하루가 지나고 일상이 시작되면, 언제나처럼 시끄럽게 떠들고 부산스레 움직이며 그 순간에 충실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기록하여, 언젠가 겨울 햇살과 같은 감정이 남았을 때에, 다시 보며 내가 얼마나 내 친구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했었는지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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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공휴일과 한국행 항공권 구입하기
이곳 오스트리아의 연말연시는 크리스마스/신년 시즌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일반적으로, 연구소에도 그때 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연말엔 공휴일이 주중에 있어 휴가를 조금만 써도 길게 쉴 수 있어 더더욱 아무도 남아있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오스트리아 공휴일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월 1일
주님 공현 대축일: 1월 6일
주님 부활 대축일: 춘분 후 만월 다음의 첫 일요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주님 부활 대축일 다음 월요일
노동절: 5월 1일
주님 승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 40일 후
성령 강림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 49일 후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후 다음 목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8월 15일
국경일: 10월 26일
모든 성인 대축일: 11월 1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2월 8일
주님 성탄 대축일: 12월 25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12월 26일
1918년까지 천주교가 국교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휴일은 천주교 전례력 대축일에 따릅니다. 연구소에서는 주님 성탄 대축일 앞인 12월 24일도 쉬고, 신년 앞인 12월 31일도 쉬기 때문에 이번 연말연시에는 12월 23일, 12월 27일, 12월 30일, 1월 2일, 1월 3일, 총 5일만 휴가를 내면 12월 21일부터 1월 6일까지 총 17일을 쉴 수 있습니다.
1. 빈-인천 직항
빈 국제공항 (VIE)과 인천/서울 국제공항 (ICN)을 연결하는 직항 편은 대한항공이 유일합니다. 12월 21일 토요일에 출발하여 1월 4일 토요일에 돌아오는 항공편의 가격은 9월 1일 현재 약 EUR 855.00 정도 됩니다.
2. 빈-인천 경유
빈이 서유럽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유럽 왕복에 자주 이용하는 환승지인 영국 런던 (LHR), 프랑스 파리 (CDG),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AMS), 독일 프랑크푸르트 (FRA)를 이용하게 되면 거꾸로 갔다가 다시 인천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거리적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같은 날짜로 빈 보다 동쪽에 있는 환승지를 보면 터키 이스탄불 (IST, EUR 705.00), 핀란드 헬싱키 (HEL, EUR 652.00), 러시아 모스크바 (SVO, EUR 727.00), 폴란드 바르샤바 (WAW, EUR 908.00), 카타르 도하 (DOH, EUR 980.00) 등을 거쳐서 인천에 갈 수 있습니다.
3. 부다페스트 이용하기
2020년 1월부터 폴란드 항공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프란츠 리스트 국제공항 (BUD)과 인천/서울 국제공항을 직항으로 연결합니다. 폴란드 항공을 이용하여 12월 21일 VIE-WAW-ICN의 여정과, 1월 6일 ICN-BUD의 여정을 EUR 610.00에 예매하였습니다. 바르샤바 경유 왕복 항공권이 더 비쌌을 뿐만 아니라 환승시간이 4시간 이상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2시간 30분 걸리는 기차를 타고 오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되어 이 여정으로 예매하였습니다.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부다페스트 동역 이동시간은 대략 20-45분 정도라고 합니다.) Vorteilscard를 사용하여 할인된 가격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고 Vorteilscard 없이도 ÖBB에서 할인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으니, 기차표 값을 더해도 바르샤바 경유 왕복 항공권보다 저렴합니다.
ÖBB Vorteilscard 구매와 ÖBB 애플리케이션 이용
친구 K가 적극 추천한 ÖBB Vorteilscard를 구매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내외를 다니는 기차를 이용할 때 높은 확률로 오스트리아 연방철도 (Österreichische Bundesbahnen, ÖBB)의 기차를 타게 됩..
wandererfantasie.tistory.com
이와 같은 여정은 제가 예전에 독일 드레스덴(DRS)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가했을 때 이용했던 방법인데, 대부분의 한국인 참가자들이 ICN-FRA-DRS의 여정으로 참가했지만 저와 저희 교수님은 ICN-PRG (프라하) 직항을 이용한 뒤 기차를 타고 2시간 이동하여서 참가하였습니다. 환승하지 않아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학회를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빈 중앙역 (Wien Hauptbahnhof)과 부다페스트 동역 (Keleti pályaudvar)은 기차로 2시간 30분 거리고, 부다페스트 공항도 부다페스트 동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니 VIE-ICN 대한항공 직항이 너무 비싸거나, 다른 환승 시간이나 가격이 애매할 때, 혹은 환승하는 것을 (저처럼 죽도록) 싫어할 때 고려해 볼만한 옵션이라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유럽 내에서 이동하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VIE 출도착 항공권이 아닌,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BUD나 BTS (브라티슬라바) 출도착 항공권으로 구입한 뒤 기차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브라티슬라바는 빈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입니다.) 친구 A는 벨기에 브뤼셀에 다녀올 때 BTS 출도착 라이언에어 (Ryanair)를 구입하여 VIE 출도착보다 경비를 크게 줄였다고 하였습니다.
항공권의 가격은 여정에 따라, 구입하는 시기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출도착 시간, 환승 시간, 짐의 개수와 무게 등에 따라 개인의 필요도 달라지니 자신에게 알맞은 가격과 필요를 잘 판단하여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빈이 오스트리아의 동쪽 국경에 위치하여, 헝가리 부다페스트나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와 가까운 거리니 항공권 구입할 때 한두 가지 옵션을 더 고려하시면 조금 더 자신에게 맞는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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ÖBB Vorteilscard 구매와 ÖBB 애플리케이션 이용
친구 K가 적극 추천한 ÖBB Vorteilscard를 구매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내외를 다니는 기차를 이용할 때 높은 확률로 오스트리아 연방철도 (Österreichische Bundesbahnen, ÖBB)의 기차를 타게 됩니다. Vorteilscard는 직역하면 이익 카드라는 뜻으로, 이 카드를 소지한 사람은 1년 동안 ÖBB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차표를 구매할 시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 철도 (Deutsche Bahn, DB)의 BahnCard 50(링크)와 같은 개념이지만, DB의 BahnCard 50이 EUR 255.00 인데 비해 ÖBB의 Vorteilscard는 EUR 66.00으로,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만 26세 이하의 학생은 EUR 19.00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혜택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ÖBB에 가입하신 다음 위 링크의 'Order Vorteilscard now'를 클릭하셔서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휴대폰 번호를 확인하고 개시일을 정해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합니다.) 구매하신 후 ÖBB 애플리케이션의 My Discounts 메뉴에 들어가시면 Vorteilscard가 등록된 것이 보입니다.
국내선인 할슈타트 (Hallstatt)행 기차표와 국제선인 부다페스트 (Budapest)행 기차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의 'WHO IS GOING?'을 클릭하시면 Vorteilscard를 소지한 Me 외에 보통의 성인, 아이, 청소년, 노인을 선택할 수 있고, 반려견과 자전거도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ÖBB를 비롯한 유럽 철도회사들의 표는 일찍 예매할 수록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보통 출발일 3개월 전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가장 할인폭이 큰 표부터 살 수 있고 할인 가격(Sparschiene ticket)의 표가 소진되면 정상가격의 표를 구매해야 합니다.
2019년 9월 7일 토요일에 빈 중앙역 (Wien Hauptbahnhof)을 출발하여 할슈타트 역 (Hallstatt Bahnhof)으로 가는 기차들의 2등석 정상 가격은 현재 성인 기준 EUR 54.60 (08:55 출발, 10:10 출발)이고, 할인 가격은 EUR 34.90 (10:25 출발)과 EUR 49.90 (10:55 출발)이 있습니다.
탑승자를 Vorteilscard를 소지한 저로 바꾸게 되면 정상 가격이었던 08:55 출발과 10:10 출발 기차와 할인가격이었던 10:55 출발 기차 모두 정상가격의 50%인 EUR 27.30에 구입할 수 있게됩니다. 10:25 출발 기차는 EUR 26.80으로 뜨는 것으로 보아 정상가격이 다른 기차보다 조금 저렴한 EUR 53.60인 것 같습니다.
2019년 9월 10일 화요일에 빈 중앙역을 출발하여 부다페스트 동역 (Keleti pályaudvar)으로 가는 기차들의 2등석 일반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Vorteilscard를 적용하게 되면 모두 정상 가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16:42 출발, 18:42 출발, 19:42 출발 기차의 경우 정상 가격이 EUR 40.20인데 Vorteilscard 적용 가격은 50%가 아닌 EUR 28.20입니다. 이는 국제선이라 오스트리아 국경까지의 내부와 오스트리아 바깥에서의 할인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17:40 출발 기차의 경우 할인 가격이 Vorteilscard 적용 가격보다 더 저렴한데, 이 경우에는 Vorteilscard를 가지고 있어도 할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Vorteilscard를 EUR 66.00에 구매하여 오스트리아 내외의 여느 도시를 정상 가격으로 한두 번 정도만 왕복해도 본전이니 오스트리아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거의 필수로 구매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고, 만 26세 이하의 학생이라면 더더욱 구매해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DB의 BahnCard와 다르게 ÖBB의 Vorteilscard는 1등석을 구매해도 똑같이 50%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BahnCard는 등급별로 따로 판매됩니다.) 좌석지정도 EUR 3.00에서 EUR 1.00으로 할인되니 오스트리아에 거주하시고 1년 내에 어디든 다녀올 가능성이 있으신 분들은 구매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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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빈 대교구 교무금 책정
천주교 교회법 222조 1항에는 “신자들은 교회가 하느님의 경배, 사도직과 애덕의 사업 및 교역자들의 합당한 생활비에 필요한 것을 구비하도록 교회의 필요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교회 운영 유지를 위한 방법은 나라마다 다른데, 독일에서는 정부가 해당 신자에게 종교세를 걷어 독일 천주교회에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 미국 천주교회는 신자들의 기부금과 주일 봉헌금으로 교회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교무금이라고 하여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165조 "신자들은 주교회의나 교구의 규정에 따라 교무금, 주일 헌금, 기타 헌금과 모금 등으로 교회 운영 활동비를 부담해야 한다"에 의거하여 새해에 자신이 봉헌하고 싶은 만큼 액수를 책정해 교회 운영을 유지하는데 일조합니다.
이 곳 빈에서 거주등록할 때에 Meldezettel에 천주교라고 기입하였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천주교 빈 대교구 (Katholische Kirche Erzdiözese Wien)에서 우편을 보내왔습니다.
Grüß Gott Herr ***,
herzlich willkommen an Ihrem neuen Wohnort. Laut Meldeamt sind Sie in unsere Diözese umgezogen. Wir haben Sie in unserer Mitgliederdatenbank nicht gefunden. Wenn Sie bereits unter einem anderen Namen oder einer früheren Adresse Schreiben von uns bekommen, melden Sie sich bitte bei uns.
Haben Sie schon mit Ihrer neuen Wohnpfarre Kontakt aufgenommen?
***
Die Pfarrgemeinde freut sich, wenn Sie aktiv am Pfarrleben teilnehmen und den Gottesdienst mitfeiern.
Wir sind Ihre neue Kirchenbeitragsstelle.
Der Kirchenbeitrag ist die finanzielle Basis für unserer Pfarren. Die Kirche erfüllt viele wichtige Aufgaben: religiöse, kulturelle und soziale. Kinder- und Jugendarbeit, Krankenhausseelsorge, Caritas, Erhaltung der denkmalgeschützen Kirchen usw. - all das ist nur möglich mit den finanziellen Beiträgen der Gläubigen.
Deshalb bitten wir auch Sie un Ihren Kirchenbeitrag.
Gerne passen wir Ihren Kirchenbeitrag an Ihre finanzielle Situation an. Jede Information über Ihr Einkommen und Ihre finanziellen Belastungen hilft uns weiter. War der neue Wohnsitz mit besonderen Ausgaben verbunden? Rufen Sie uns bitte bis *** unter *** an oder kommen Sie vorbei. Vielen Dank.
Wir beraten Sie gerne in allaen Fragen rund um den Kirchenbeitrag.
Freundliche Grüße
Das Team
Ihrer Kirchenbeitragsstelle
Hello God, ***
Welcome to your new place of residence. According to the registration office you have moved to our diocese. We did not find you in our member database. If you already receive a letter from us under a different name or address, please contact us.
Have you already contacted your new home?
***
The parish is happy if you actively participate in the parish life and celebrate the service.
We are your new church contributor.
The church contribution is the financial basis for our parishes. The church fulfills many important tasks: religious, cultural and social. Child and youth work, hospital pastoral care, Caritas, preservation of the listed churches, etc. - all this is only possible with the financial contributions of the faithful.
Therefore, we ask you and your church contribution.
We are happy to adjust your contribution to your financial situation. Any information about your income and your financial burdens will help us. Was the new residence associated with special expenses? Please call us at *** *** or come by. Many thanks.
We are happy to advise you on all questions concerning the contribution of the church.
Kind reg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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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이곳 오스트리아 천주교회 빈 대교구에서도 한국 천주교회와 같이 교무금을 책정하여 납부하는 형식인 것 같습니다. 신자의 의무를 차치하고서라도, 저는 빈 대교구 소속 성당의 공간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납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우편에 나와 있는 주소로 찾아갔습니다.
Kirchenbeitragsstelle Wien, Wollzeile 7, 1010 Wien (구글지도 링크)
해당 직원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여 서로 영어와 기초 독일어가 섞인 언어로 소통을 해야 했습니다. (구글 번역기 애플리케이션이 말하는 것도 번역을 해준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박사과정 학생이고, 한 달 수입이 어느 정도 된다고 이야기하자 표를 보고 컴퓨터에 이것저것을 입력하더니, 올해에는 부과되지 않고 내년에 일정 금액이 부과된다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형편이 되는대로 내고싶은 만큼 스스로 액수를 책정하여 납입한다고 알고 있는데 (물론 권장하는 비율은 있지만), 이 곳에서는 수입에 의거하여 금액을 정해주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으로 보입니다. 수입이 없는 학생이면 납입 금액도 없다고 안내받았고,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인 교회라면 자신의 경제상황을 이야기하고 늘리거나 줄이는 것도 당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그만큼의 독일어 실력도 없거니와, 안내받은 금액이 제 연봉의 1%가 채 안 되는 금액이었기 때문에 다른 말 없이 서로 웃으며 악수하고 나왔습니다.
거주등록시 천주교인이라고 적으신 분들은 우편이 왔을 때 당황하지 마시고 전화해보시거나 방문하셔서 교무금 납부에 관해 안내받으시면 됩니다. 저의 독일어 실력이 전혀 좋지 않음에도 직원분께서 웃음을 잃지 않고 안내해주셔서 편한 분위기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졌으니 두려워하지 마시고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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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lut 계좌와 카드 만들기
지난번 easybank에서 계좌 만드는 법을 포스팅하였는데, 지로카드(Girocard)만 발급되어 일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독일/오스트리아 아마존에서는 지로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여 인터넷 쇼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나, 구글이나 애플에서는 사용이 불가하여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앱스토어 결제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easybank 계좌 만들기
오스트리아는 한국과 다르게 계좌 유지비가 있습니다. 은행과 계좌에 따라 매달 일정 금액의 돈을 (대략 EUR 4.00-8.00) 계좌 유지비로 지불해야 합니다. (학생이면 면제된다고 합니다.) 연구소와 협약을 맺은 은..
wandererfantasie.tistory.com
이런 불편함을 토로하자 친구 M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Revolut를 추천해주었습니다.
Revolut - A better way to handle your money
A Radically Better Account Banks will charge you when you spend or transfer money abroad. We're not about hidden fees or rubbish exchange rates, and that's why 6M+ people already use Revolut
www.revolut.com
Revolut도 easybank처럼 온라인 은행입니다. 현재 독일에서 급부상 중이고, 이곳 빈에서도 엄청나게 광고를 하고 있는 N26도 Revolut와 같은 형태입니다. 별도의 지점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16자리의 번호가 있는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여느 은행과 차별되는 특징은 수수료 없이 환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탠더드, 프리미엄, 메탈의 세 가지 상품이 있고, 이 중 월 정액이 없는 스탠더드의 혜택은 다음과 같습니다.
- Free UK account
- Free Euro IBAN account
- Spend in over 150 currencies at the interbank exchange rate
- Exchange in 29 fiat currencies up to €6,000 per month without any hidden fees
- No fee ATM withdrawals up to €200 per month
예를 들어 제가 EUR 계좌에 돈을 넣어두고, 150 통화에 해당하는 KRW로 카드 결제를 했을 때, 그때의 interbank 환율로 바로 계산되어 수수료 없이 EUR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29 통화 목록에는 GBP (영국 파운드), USD (미국 달러), AUD (호주 달러), CAD (캐나다 달러), CHF (스위스 프랑), CZK (체코 코루나), DKK (덴마크 크로네), HKD (홍콩 달러), JPY (일본 엔) 등이 있는데 (KRW는 없음), 이 통화별로 별도의 인증 없이 계좌를 개설하고, interbank 환율로 수수료 없이 환전하여 해당 계좌에 돈을 넣어둘 수 있습니다. ATM에서는 EUR 200까지 수수료 없이 현금 인출이 가능한데, (링크)에서 해당 국가의 ATM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Bank Austria, BAWAK/PSK, Sparkasse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ATM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volut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간단한 인증절차 (신분증과 체류허가 필요) 후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계좌에 금액을 충전한 후 일정 금액을 내고 실물 카드를 신청할 수 있고, 신청 후 약 1주일 후에 우편으로 배달됩니다. 계좌 금액 충전은 '카드'와 '계좌이체'로 가능한데, 저는 16자리의 번호가 있는 easybank 신용/체크카드가 없으므로 계좌이체로만 금액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계좌이체할 때에는 인터넷 뱅킹에서 domestic transfer가 아닌 SEPA (Single Euro Payments Area) transfer 메뉴에서 이체하셔야 자신의 Revolut 계좌 IBAN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 계좌이체로만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단점인데, 이 곳 오스트리아의 계좌이체는 평균 2-3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 바로 충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오스트리아 내 상점과 아마존에서는 지로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Revolut 카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애플 스토어 결제 및 여행용으로만 사용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큰 불편함은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목적은 구글과 애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었으나, 월급이 KRW가 아닌 EUR로 들어오기에 나중에 한국에 잠시 갈 때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Revolut는 영국에 기반한 서비스라 브렉시트 이후에 사용이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보아야겠습니다. (위에 언급한 N26은 독일 기반의 서비스라 브렉시트의 영향은 없으나, Revolut보다 커버하는 통화가 적어 Revolut를 선택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가 유로존의 끝에 위치해 있어 유로존이 아닌 국가(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에 갈 일이 종종 생기는데, 그때 사용하기에 좋은 서비스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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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8. 08. Widor in Wien
빈 예수회 성당 (Jesuitenkirche)에서 오르간 연주회가 있어 다녀왔다.
Jesuitenkirche, Doktor-Ignaz-Seipel-Platz 1, 1010 Wien (구글지도 링크)
오스트리아 오르가니스트 페터 프리제 (Peter Frisée)의 "Widor in Wien" 시리즈. 이곳 빈 예수회 성당에서 샤를 마리 비도르 (Charles-Marie Widor)의 오르간 교향곡을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오르가니스트 비도르는 24살에 파리 라 마들렌 성당 (Église de la Madeleine)의 오르가니스트였던 카미유 생상 (Camille Saint-Saëns)의 조수로 일하기 시작하고 이듬해 파리 생 쉴피스 성당 (Église Saint-Sulpice)의 공식 오르가니스트 (Organiste titulaire)가 된다. 생 쉴피스 성당의 오르간은 비도르의 친구였던 아리스티드 카바예 콜 (Aristide Cavaillé-Coll)의 걸작으로 이 오르간에 매료된 비도르는 프랑스 오르간을 위한 교향곡들을 작곡하고 이 곡들은 현재 오르간 솔로 레파토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도르는 생 쉴피스 성당에서 60년 넘게 공식 오르가니스트로 봉직하고, 후임으로는 비도르의 제자이자 조수였던 또 한 명의 프랑스 거장 오르가니스트 마르셀 뒤프레 (Marcel Dupré)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생 쉴피스 성당의 공식 오르가니스트는 장 자크 그뤼넨발드 (Jean-Jacques Grunenwald)를 이어 현재의 다니엘 로트 (Daniel Roth)로 이어져 오고 있다.
빈 예수회 성당의 오르간은 2004년에 독일의 오르간 제작자 하르트비히 슈패트 (Hartwig Späth)에 의해 재건되었는데, 카바예 콜의 작품인 리옹 생 프랑소와 드 살레 성당 (Église Saint-François-de-Sales) 오르간의 소리를 본따 재건했다고 하니 빈에서 비도르의 음악을 연주하기에 이곳만큼 적절한 곳은 없는 것이다.
오늘 연주하는 프리제는 올해 1월 파리 생 쉴피스 성당에서 미사 후 오르간 감상 시간 (Audition d'orgue) 비도르 사이클에서 연주한 적이 있는 젊은 오르가니스트로, 현재 빈 암 쉬텔 (Am Schüttel)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로 봉직하고 있다.
어느 음악이든지 음반으로 듣는 것보다는 실황으로 듣는 것이 더욱 와닿기 마련인데, 오르간은 특히 온 공간을 울리는 위용을 느끼려면 꼭 성당에서 들어야 한다. 오늘 프리제의 안단테 칸타빌레는 낭만주의의 정수였으며, 스케르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피날레는 환희에 넘쳤다.
다음 "Widor in Wien"은 12월 15일로,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오르간 꼭대기 천장 아래에는 예수회 표어가 새겨져있다.
"AD MAJOREM DEI GLORIAM"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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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8. 03. Lichterfest an der Alten Donau
빈 토박이 L이 그룹채팅방에서 자신은 한 번도 안 가봤다고 (역시 현지인) 빛 축제(Lichterfest)에 가자고 해서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구경하러 가기로 하였으나, 기상악화로 일주일 미루어져서 어제 다녀왔다.
U1 Alte Donau 역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 도나우 강가로 가면 전등을 매단 보트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추울 줄 모르고 반팔 반바지를 입고 나온 나는 오들오들 떨면서 앉아있어야 했다. 희끄무레한 빛을 내는 보트들은 별 감흥이 없어서 내년에는 아무래도 보트를 빌려서 강 위에서 봐야겠다며 신나게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기다리던 불꽃놀이 시간이 되었다.
불꽃놀이 본지가 얼마만인지! 불꽃놀이는 사람 마음을 부풀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1구의 벨기에 맥주 집으로 가서 수다떠는 것으로 마무리.
Delirium Café Vienna, Kurrentgasse 12, 1010 Wien (구글지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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