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enerfantasie: 빈 구석구석을 여행하다
코로나 판데믹 (Corona Pandemie).
오스트리아 연방정부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국경을 닫아걸고 한 달 넘게 락다운을 했다. 락다운도 해제되고 오스트리아 내 확진 환자의 수도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유럽연합의 국가들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서서히 국경을 열 준비를 하고 있지만, 과연 판데믹 시대에 어디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 과연 안전하고 옳은 일인가 싶었다.
학부 시절, 독일의 뮌헨공과대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했었다. 내 전공과 관련된 과는 뮌헨 북쪽의 프라이징(Freising)이라는 작은 마을의 바이헨슈테판 캠퍼스(Campus Weihenstephan)에 있었기 때문에 나도 그곳의 기숙사에서 머물렀다. 뮌헨이라는 유명 도시에 가려진 프라이징의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바이헨슈테판의 양조장일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Benedictus XVI)인 요제프 라칭어 (Joseph Ratzinger) 추기경이 바로 프라이징 교구장 출신이라는 것. 프라이징 성모 마리아와 성 코르비니아노 대성당(Dom St. Maria und St. Korbinian)은 뮌헨-프라이징 대교구의 공동주교좌성당으로 라칭어 추기경이 봉직했던 곳이다.
그러나, 바이헨슈테판 맥주는 셀 수 없이 마셨음에도 양조장 투어는 하지 않았다. 심지어 기숙사가 바로 옆이었음에도. 프라이징 대성당은 프라이징을 떠나는 기차에 오르기 직전,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가 발도장만 찍고 나와야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이후, 아직까지 프라이징에 다시 가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곳의 명소들은 언젠가는 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잘 가지 않는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 이곳에서도 빈의 명소들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고 씁쓸한 과거의 기억이 있으니, 이번에는 다르게 살아야한다. 틈이 나는 대로 빈의 명소들을 찾아가 보려 한다. 단, 여행 관련 서적에 나오는 유명한 명소들 보다는 나의 관심을 끄는 명소들 위주로 다녀볼 계획이다.
앞으로 작성할 글들에서 사용할 규칙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 독일어는 대체로 외래어표기법을 따라 한국어로 옮기겠지만, 한국어로 옮겼을 때 오스트리아 독일어 발음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들은 임의로 옮길 예정이다.
- 성당의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는 1.에 따라 옮기되, 가능하다면 뜻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을 본문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단, 지명은 뜻을 병기하고 원어를 고수하며, 인명은 번역하지 않는다.
- 그리스도교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쓰는 용어를 기준으로 하며, 성인들의 이름도 독일어 원어와는 다르지만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쓰는 방식으로 통일한다.
빈 여행의 길잡이로 쓸 정보들은 다음과 같다.
- 박종호. "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 04: 빈". 풍월당.
- 정준극. "비엔나 워킹 투어: 중세의 골목길에서 만나는 영광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낭만". 한울
- 영문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Main_Page)
- 정준극 블로그 (http://blog.daum.net/johnk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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