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enerfantasie

Maria am Gestade (물가의 마리아)

Sam. 06. Jun. 2020.

성 루페르토 성당(St. Ruprechtskirche, 상크트 루프레히츠키르헤) 바로 근처에는 물가의 마리아(Maria am Gestade, 마리아 암 게슈타데)라는 이름의 성당이 있다.

Katholische Kirche Maria am Gestade, Salvatorgasse 12, 1010 Wien (구글 지도)

티퍼 그라벤에서 바라본 마리아 암 게슈타데

물가의 마리아라는 이름은 이 성당이 예전 도나우 강의 가파른 제방 위에 지어진 데에서 비롯하였다. 티퍼 그라벤(Tiefer Graben, 깊은 참호)에서 성당이 있는 살바토어가세(Salvatorgasse, 구세주길)에 가려면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 때문에 계단 위의 마리아(Maria Stiegen, 마리아 슈티겐)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전설에 의하면 성모신심이 깊은 어부들이 882년 이 곳에 목조 경당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154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개축되었고, 1276년에 개조되었다. 그 후 1357년에 프랑스 고딕 양식의 내진(Chor)이 지어졌고, 1414년엔 신랑(Langhaus)과 덮개(Baldachin)가 씐 입구가 만들어졌다. 이 성당도 성 루페르토 성당 못지않게 빈의 오래된 성당들 중의 하나라, 빈에서 첫 번째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의 영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당의 관할은 안정되지 못하고, 독일 파사우(Passau) 교구와 (빈 교구가 세워진 이후에도!) 베네딕토회 소속의 빈 스코틀랜드 성당(Schottenkirche, 쇼텐키르헤), 그리고 빈의 중산층 집안 사이에서 이리저리 넘겨졌다. 현재는 구속주회(Congregatio Sanctissimi Redemptoris, C.Ss.R.) 소속의 성당.

정문

정문의 덮개에는 알베르트 노이하우저(Albert Neuhauser)의 1901년 작품인 세 점의 모자이크화가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수태고지', '피에타', '천사들의 여왕이신 거룩한 동정녀 마리아'.  문 옆의 조각상들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바오로', '세례자 요한', '아빌라의 데레사', '예로니모', '레오폴도', '안나', '요셉', 베드로'.

굽어진 신랑

이 성당의 재미있는 점은, 여느 성당과는 다르게 신랑이 똑바르지 않고 굽어있다는 점과 폭이 내진보다 좁다는 것이다. 이렇게 굽어진 성당은 처음이라, 처음 들어갔을 때 착시인줄 알고 순간 당황했었다. 제한된 공간에서 성당을 지으려니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영원한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 이콘

이 이콘의 원본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구속주회 소속의 성 알폰소 데 리구오리 성당(Chiesa di S. Alfonso De Liguori)의 것이다. 1820년부터 구속주회 회원들이 물가의 마리아에서 봉직하였기 때문에 이 제대 말고도 구속주회와 연관된 다른 두 경당-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S. Alfonso Maria de Liguori) 제대와 클레멘스 제대-이 있다.

주제대(Hoch Altar)

이 르네상스 양식의 주제대는 1520년에 지어진 것이다. 주제대의 바로크식 성모상은 이 성당의 주보성인인 '원죄없이 잉태된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즉, 12월 8일이 이 성당의 축일이다.

마우라허 오르간

제대에서 신랑을 바라보면 멀리 오르간이 보인다. 1911년에 잘츠부르크의 오르간 제작자 마테우스 마우라허 2세(Matthäus Mauracher II)가 지은 것으로, 그전에 있던 요한 라흐마이어(Johann Lachmayr)와 프리드리히 도이치만(Friedrich Deutschmann)의 오르간, 그리고 내진에 있던 바로크 오르간의 파이프들을 재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즉, 파이프 자체는 빈에서 상당히 오래된 파이프들이라는 것. 네오고딕 양식의 외관은 도이치만의 것에서 기초한 것이고 2002년에 완전히 수리하여 현재는 후기 낭만 오르간의 소리를 낸다고 한다. (출처: 구속주회)

마우라허 오르간의 배열(Disposition)

도나우 운하(Donaukanal, 도나우카날) 건너편, 2구 레오폴트슈타트(Leopoldstadt)에서 운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면 1구 시내(Innerestadt, 인네레슈타트) 건물들 위로 솟은 흰색 탑들을 보게 된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첫 번째 흰색 탑이 보이고, 순간 '성 스테파노 대성당(Stephansdom, 슈테판스돔)의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더 남쪽으로 내려가 대성당의 타일 지붕과 함께 있는 두 번째 탑을 보게 되면 앞선 것이 대성당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첫 번째의 탑은 바로 이 물가의 마리아의 탑인데, 착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물가의 마리아 성당의 탑과 내진을 지은 사람이 바로 대성당을 지은 미하엘 크나브(Michael Knab)와 페터 프라하티츠(Peter Prachatitz)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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